[에세이] 1960년대 스크린이 건네는 위로: 우리는 왜 지금도 고전 영화를 보는가

 



[에세이] 1960년대 스크린이 건네는 위로: 우리는 왜 지금도 고전 영화를 보는가 

'오늘날 우리가 1960년대 흑백 고전 영화를 찾아보는 이유는 과연 무엇일까?'라는 근본적인 물음에서 이 글은 출발한다. 반세기가 훌쩍 지난 옛날 영화를 지금 보아도 과연 재미가 있을까? 정답은 따로 정해져 있지 않다. 그러나 분명한 사실 하나는, 시대가 변해도 재미있는 작품은 지금 보아도 여전히 재미있다는 점이다.


1960년대 한국은 바야흐로 '한국 영화의 황금기'였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급속한 도시화와 이촌향도로 인해 고향을 등지고 서울로 상경한 수많은 노동자가 냉혹한 빈곤과 깊은 박탈감을 겪어야 했던 아픔의 시대이기도 했다. 이러한 시대상과 맞물려 서민들의 눈물겨운 생활고와 가족 간의 애환을 녹여낸 '가족 드라마' 장르가 본격적으로 꽃을 피웠다. 텔레비전이 아직 대중화되지 않았던 시절이었기에, 어두운 극장은 서민들이 고단한 현실의 시름을 털어내고 위로받을 수 있었던 가장 친근하고 독보적인 국민 오락 공간이었다.

정치적으로도 격변의 연속이었다. 1960년 3·15 부정선거와 4·19 혁명을 거쳐 의원내각제 체제인 제2공화국이 출범했으나, 이듬해 1961년 5·16 군사정변이 일어나며 1963년 제3공화국이 시작되었다.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을 필두로 근대화가 추진되는 과정에서 영화법 제정과 서슬 퍼런 검열 제도가 도입되었지만, 억눌린 대중의 문화적 갈증과 열망은 결국 극장으로 쏠릴 수밖에 없었다.


기억에 남는 영화

그 시절 영화 중 가장 먼저 뇌리를 스치는 대표작을 꼽는다면 단연 1968년 정소영 감독의 <미워도 다시 한번>이다. 개봉 당시 극장 주변 노점상의 손수건이 전량 매진되었다는 일화는 유명하며, 당시 신문 지면에는 '눈물 없이는 볼 수 없는 영화'라는 찬사가 연일 실렸다. 나아가 이 작품은 한국을 넘어 대만과 홍콩 등 아시아 전역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내며, 오늘날 동아시아 멜로 한류의 찬란한 시초를 열었던 기념비적인 흥행작이기도 하다.

<미워도 다시 한번> 간략 줄거리

시골 출신 여성 혜영은 서울에서 자수성가한 유부남 신호와 사랑에 빠져 임신하게 된다. 신호에게 가정이 있따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된 혜영은 조용히 그의 곁을 떠나 홀로 아들 영신을 키우게 되는데...

당시의 시대상을 이해하고 보면 '이 영화가 참 재미있었겠구나' 하는 생각은 든다.


1960년대 흥행작들

당시의 대표 흥행작들을 보면

1961년 영화 <성춘향> 춘향과 이몽룡의 사랑이야기를 그려낸 고전 사극으로 1961년 박스오피스 1위

1961년 영화 <마부> 홀아비 마부 하춘삼이 겪는 가난과 자식들의 방황, 그리고 시련 속에서도 묵묵히 내일을 향해 채찍질하는 서민 가족의 눈물겨운 휴먼 드라마로 제11회 베를린 국제영화제에서 한국 영화 최초로 은곰상을 수상했다

1962년 영화 <연산군> 연산군이 점차 폭군으로 변모해 가는 정통 역사극으로 제1회 대종상 영화제 작품상을 수상했다

1962년 영화 <폭군연산> 영화 <연산군>에서 몰락해가는 파멸의 후반부를 그리고 있다

1963년 영화 <김약국의 딸들> 급변하는 근대화의 물결 속에서 겪는 비극적 욕망과 몰락을 그리고 있다, 원작은 박경리 작가의 동명의 장편소설

1964년 영화 <벙어리 삼룡> 벙어리 하인 삼룡이가 도련님의 모진 학대를 받는 새아씨를 몰래 연모하다 집에 불이 나자 목숨 바쳐 새아씨를 구해내는 이야기로 나도향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

1965년 영화 <저 하늘에도 슬픔이> 이윤복의 수기(초등학교 4학년 때 쓴 일기)를 바탕으로 꼬마 소년이었던 이윤복의 눈물겨운 생존과 가족애를 그리고 있다

1966년 영화 <초우> 자동차 정비공인 철수와 프랑스 대사관 식모인 영희가 서로 가난한 신분을 숨긴 채 사랑을 한다는 멜로물

1968년 영화 <카인의 후예> 해방 직후 지주 계급 청년 박훈과 소작농의 딸 오작녀가 이념과 계급투쟁의 폭력 속에서 겪는 사랑과 서사

그 외에도 1961년 영화 <오발탄> 한국전쟁 직후 서울 해방촌 밑바닥에서 출구 없이 방황하는 한 가족의 비극을 그린 영화지만 검열로 인해 조기 강제 종영되었다, 1964년 영화 <빨간 마후라> 6.25전쟁 당시 강릉 공군기지를 배경으로 전투기 조종사들의 전우애와 사랑 이야기등 수많은 영화가 나온 시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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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영화 생각했던것보다 더 재미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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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링크는 한국영상자료원(KMDB)에서 운영되는 유튜브 채널로 연결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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